남자친구와 만난지 500일이 되어간다.
일년 정도 만나는 동안 전혀 싸운 적이 없었고
그뒤로는 조금씩 더 깊은 대화가 오갔다.
다행히 우리는 대화가 잘 통했고
차분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
이 부분들이 크게 문제가 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내년에 같이 살기로 했고
식은 하지 않으나 혼인신고는 하기로 했다.
각자의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최근에는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뵈었다.
내가 결혼했었고 이혼했다는 사실은 다행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 시작했다.
돈 직장 이사 미래 아이..
내게 아직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많이 괜찮아진 상태지만 종종 그렇지 못했고
내 마음속 상처는 깊은 곳에 여전히 있었다.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했고
남자친구는 이런 내 아픈 부분까지 포기하지 않고 받아들여줬다.
나는 멘탈이 약하고 걱정이 많으며
예상치못한 상황에서 스트레스 받고
상황을 부정적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남자친구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내게 많은 도움을 주지만
나는 내 이런 부분이 상대방을 힘들게 할까봐 걱정이 된다.
최근 넷플릭스를 보기 시작했다.
나에겐 딱히 취미랄 것이 없고
그래서 내게 시간이 생기면 나는 너무 많은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들을 하게 되더라
남자친구가 내게 넷플릭스와 게임이라는 취미를 추천해줬다.
물론 나는 드라마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시간낭비라 생각하고 자제하는 편인데
생각이 너무 많을 때는 이런 것들이 내게 도움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나는 싫은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잘 못하는 편인데
이런 내 성격은 특히 회사생활에서 혼자 끙끙 앓는 마음의 병을 가져다 주었다.
매일 내 얘기를 들은 남자친구는 요구사항이나 불만사항에 대해 원장에게 말하라고 조언해주었다.
매일 남자친구와 밤마다 1~2시간씩 통화를 한다.
나는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다.
서로 일상을 공유해서 좋고 내 얘기와 고민을 잘 들어줘서 좋다. 때로는 이 시간이 상담받는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두서없이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적어봤다.
빨리 남자친구와 함께 살며
더 행복한 미래를 그리고 싶다. 서로 노력할 줄 아는 사람이라
이번에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행복해져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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